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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                                                                                                                        김영하 목사 

     한국에서 신학 대학원 재학 시절, 점차 흥미를 잃었던 과목이 “근대 교회사”였습니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과정과 그 이후에 일어나는 정치, 경제, 그리고 사회의 다변화 속에서 새롭게 교회의 모습을 이루어 가는 근대 교회의 역사는 목회자의 길을 걷는 모든 신학도들에게 참으로 중요한 과목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강의에 열의를 잃었던 이유는 강의를 맡으셨던 교수님께서 강의 시간내내 보여주었던, 근대 교회들에 대한 부정적 시각,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교회들에 대한 비판적이고도 절망적인 관점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와서 다시 신학을 공부할 때, 전공과 상관없이 어려운 변증학 (Apologetics) 과목을 일부러 수강하고, 관련 서적들을 밤을 세워가며 탐독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기독교를 반대하고, 예수님의 사역을 폄하하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사람의 말이라고 짓밟던 많은 사람들의 논지와 공격에 대해, 강의를 맡으셨던 교수님께서 분명한 성경관, 신학관, 그리고 명쾌하고 지적인 논리와 긍정적 자세로 강의를 이끌어 가셨기 때문이 었습니다. 

     언젠가 하버드 대학교의 온라인 성경강좌에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180개국에서 2만 2 천 여명에 이르는 많은 수강생들이 지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연구에 관심을 가졌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에 제가 가졌던 우려가 있었습니다. 미국에 많은 신학교들이 있지만, 특히, 하버드 대학의 신학교는 예일대 신학교, 프린스톤대 신학교와 더불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사람의 글 또는 조작된 신화(Mythology)로 폄하는 데 앞장서는 학교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강좌를 맡은 사람은 하버드대 신학교 신약학과 초기 기독교학 교수인 로라 나스랄라 (Laura Nasrallah)였습니다. 그녀는 프린스톤 대학을 졸업한 이후 줄곧 하버드대 신학교에서 석사와 박사를 마친 사람인데, 그녀의 연구 경력, 그리고 그녀가 하버드대 신학부에 몸담고 있다는 자체 하나만으로 그녀의 성경관, 신학관, 그리고 교회관이 어떤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그녀는 자신의 강좌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녀 자신의 성경관, 신학관, 그리고 교회관이 얼마나 자유주의적이고 인간적인지,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의 글로만 해석 하고 전달하는 입장인지에 대해 잘 드러냈습니다. 역시, 그녀의 강의는 그 강좌를 신청한 많은 사람들을 무신론의 세계로 이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무엇을 공부할 것인가? 어디에서 공부할 것인가? 누구에게 배울 것인가? 의 문제는 공부 하려는 입장에 있는 사람에게는 너무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와 더불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문제는 누구에게 배우든, 무엇을, 어디에서 공부하든, 공부하는 사람, 배우는 사람의 자세 문제입니다. 아무리 신앙적으로, 신학적으로, 그리고 학문적으로 뛰어난 사람에게 좋은 환경에서 공부한다고 할지라도, 공부하는 사람의 마음이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겸손하고 진지하게 배우려는 자세가 되어 있지 않으면, 그 공부와 연구는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습니다. 

     사도 바울은 가는 곳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서든지, 복음을 전하고, 구약의 말씀을 예수 그리스도와 연계하여 풀어 가르쳤습니다. 특히 제3차 전도여행 중에 도착한 에베소에서는 두란 노서원을 세운 후, 2년 동안,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집중적으로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그 직전에, 바울이 가르침을 시작한 곳이 에베소의 유대인 회당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바울은 3개월만에 가르치던 모든 사역을 중단했습니다. 바울로부터 가르침을 받던 사람 들의 자세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바울이 가르치는 내용을 비방했고, 심지어 바울을 공 격했습니다.(행19:8-9) 

     우리는 평생 학습자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학습자입니다. 그러기 위해, 진짜 중요한 문제는 배우는 사람의 마음 자세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은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는 일에 얼마나 열심을 내고 있습니까? 그리고 어떤 자세로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려고 합니까? 

     “갓난 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그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주의 인자하심을 맛보았으면 그리하라”(벧전2:2-3) 아 멘,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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